
경찰청이 캄보디아와 태국을 근거지로 활동한 스캠 범죄조직 2곳을 현지 사법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붙잡았다. 이번 검거는 우리 경찰이 주도해 추진한 국제 공조 작전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의 첫 성과로, 초국가 범죄 대응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경찰은 4일(현지시간) 양국에서 동시에 전개된 합동 작전을 통해 두 조직의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 이번 작전에는 태국·캄보디아 경찰뿐 아니라 인터폴, 아세아나폴 등 국제기구와 여러 국가가 참여하며 범죄 정보 공유와 추적을 지원했다.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조직은 여성을 소개해 준다며 가입비 등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의 피해를 낳은 대형 스캠단지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발족한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과 공조해 첩보를 확보했으며, 태국 국경 인근 포이펫 지역에서 총책과 조직원 15명을 검거했다.
태국에서는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금전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신체수색을 빌미로 나체 영상을 요구하는 등 악질적 수법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태국 경찰은 방콕 사무실을 급습해 범행을 이어가던 조직원 1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청은 이번 성과가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해 온라인 스캠·보이스피싱 등 초국가 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