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지역에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고대 사회의 생활과 행정 체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며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천, 무안, 해남에서 잇따라 진행된 조사에서 금속 장신구부터 행정 관련 유물, 저장 시설 흔적까지 폭넓은 자료가 발견됐다.
영천 지역 고분 조사에서는 금동관 조각, 금제 귀걸이, 은제 허리띠 장식 등 신분을 상징하는 장신구류와 환두대도가 출토됐다. 화려한 장신구와 제작기법을 보여주는 금속 유물은 해당 지역 지배층의 생활 수준과 위계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무안 봉대산성 발굴에서는 청동으로 제작된 인장이 발견됐다. 인장에는 지명을 나타내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당시 행정 조직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주목된다. 함께 출토된 명문기와는 관청 건물 혹은 행정시설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분석되고 있다.
해남 토성 지역에서는 점토를 이용해 만든 대형 저장고 흔적과 철제 방울이 확인됐다. 저장고는 식량 보관 시설로 추정되며, 고대 군사·행정 기능을 수행하던 토성의 운영 체계를 보여주는 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철제 방울은 말 장비나 의례용품의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들을 통해 확보된 유물들은 향후 정밀 분석을 거쳐 지역별 고대 사회 구조, 경제 활동, 생활 문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