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식재산(IP) 분야에서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의 특허심사 중심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 사업화, 지식재산 보호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약정은 2023년 체결된 지식재산 협력 양해각서를 보완·확대한 것으로, 지식재산 행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 특허·상표 등의 가치평가와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 협력, 위조상품 단속과 법·제도 정비 등 보호 분야가 핵심 내용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단속 기술 협력이 추진될 전망이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UAE 경제관광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지식재산 정책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 체계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 지식재산 금융, 지식재산 보호 등 상호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시 협의 채널을 가동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과 UAE의 지식재산 협력은 2010년 포괄협력 양해각서 체결로 시작됐다. 이후 특허심사대행 협정, 특허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한국 심사관 파견 등 다양한 공동사업이 추진되며 협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은 다수의 특허 심사관을 UAE에 파견해 심사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다.
정부는 이번 협력 확대를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핵심 기술이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지식재산 수출과 기술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선 처장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한국 기업들이 안심하고 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