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운동에 헌신한 95명의 독립유공자를 새롭게 포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받게 되며, 이로써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누적 인원은 1만 8천여 명을 넘었다.
포상자 가운데는 1919년 해주 취야장터 만세운동을 이끌며 옥고를 치른 뒤 재판정에서 당당히 독립 의지를 밝혔다고 기록된 인물이 포함됐다. 또한 미국 전략첩보국의 작전에 참여해 대일 특수공작 활동을 펼친 독립운동가와, 일제에 강제 징용된 후 미군 포로가 되어 같은 작전에 참여한 인물도 각각 훈·포장을 받았다.
조선민족혁명당 소속으로 광복군의 공작 활동을 지원한 인물, 연극을 통해 일제 침략에 저항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독립정신을 고취한 극작가도 이번 포상 명단에 올랐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역시 새롭게 주목받았다. 혈서로 독립 의지를 밝힌 인물, 독립군 거점을 지원한 인물,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뒷받침한 인물이 각각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정부는 국내외 사료와 재판 기록 등을 바탕으로 공적을 면밀히 검증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독립운동가 발굴과 예우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계자는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