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11월 7일 서울 종묘를 방문해 최근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로 인한 세계유산 훼손 우려와 관련해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현장에서 “종묘는 우리나라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조선 왕조의 정신이 깃든 상징적 문화유산”이라며 “그 역사적 가치와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의 건축 가능 높이를 기존 70m에서 145m로 상향한 이후, 종묘 일대 경관 훼손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대법원이 서울시의 문화재보호조례 개정 무효 확인 소송에서 정부 패소 판결을 내린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최 장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종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법령 개정 또는 새로운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현장 모니터링과 후속 조치를 추진해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으며, 장관은 종묘 일대를 둘러보며 경관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직접 점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문화재 주변의 재개발 사업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국민과 함께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