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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우에 도로 ‘물바다’… 배수시설 민원 폭증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7-17 13: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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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속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면서 도로 배수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빗물받이와 우수관이 막혀 도로와 인도가 침수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불편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1년 6개월간(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국민신문고 및 지방자치단체 민원창구를 통해 접수된 ‘배수시설’ 관련 민원 2만 604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배 많은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6월에는 가장 많은 3,107건의 민원이 집중됐다.


배수시설 민원은 5월에서 7월 사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수도권에 전체 민원의 절반 이상이 몰렸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만으로 지난해 연간 총량을 초과했다. 인구와 면적을 고려한 상대 민원 분석 결과에서는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민원 유형은 도로나 인도의 침수 및 배수 불량에 대한 신고성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점검 및 정비 요청, 배수시설 공사 요청, 막힘 행위에 대한 단속 요청 등도 다수 확인되었다. 주민들은 상습 침수지역의 사전 정비와 낙엽·쓰레기 등 퇴적물 제거, 쓰레기 유입 방지 설비 설치 등 예방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공사 이후 배수로 설계 문제로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거나, 우수관 신설 및 확장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았다. 특히 도시 개발에 따른 물길 변화나 고지대에서 유입되는 빗물이 문제가 되는 지역에서 관련 민원이 집중되었다.


무단 투기나 공사장 흙탕물 방류 등으로 인한 배수시설 막힘 행위도 시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담배꽁초, 음식물, 컵라면 국물 등의 투기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며, 감시카메라 설치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분석 결과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유관 기관 및 전국 지자체에 전달해 정비 및 대응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유철환 위원장은 “배수시설 민원은 단순 불편을 넘어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반복되는 피해를 사전에 막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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