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전날 교통사고 환자가 평소보다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교통사고 응급실 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교통사고 환자는 96.3명으로, 평상시 75.9명보다 많았다. 특히 추석 하루 전날은 하루 평균 108.2명이 사고로 병원을 찾았다.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2시와 5시였으며, 오전 7시부터 11시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뒤 오후 6시 이후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줄고 여성 환자가 늘었으며,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은 감소하고 40대 이하에서 사고 비율이 늘었다.
사고 피해 정도는 보호 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 달랐다. 어린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입원율과 사망률이 모두 높았으며, 성인의 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입원율은 24.5%, 사망률은 2.3%로, 착용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좌석별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85.1%)과 조수석(91.8%)이 높은 반면, 뒷좌석은 48%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명절 장거리 운전 시 주의사항 및 올바른 안전띠 착용법’ 리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주요 예방 수칙은 차량 점검,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연령별 카시트 사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충분한 휴식 등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작은 실천이 큰 안전을 지켜준다”며 “국민 모두가 기본 수칙을 지켜 안전하고 평안한 추석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