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노바저널2025년 7월 12일,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군 내포신도시가 희망과 화합의 선율로 가득 찼다.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을 이틀 앞두고, ‘경계 너머, 힘쎈 충남’을 주제로 열린 제2회 기념행사가 5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식전 공연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화려한 전통 무용과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선보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이 엮어내는 화합의 무대는, 출신의 경계를 너머 충남의 구성원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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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공식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먼저 세상을 떠난 이탈주민들을 위한 묵념 순으로 경건하게 진행됐다.
특히,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다른 이들의 귀감이 된 북한이탈주민과 정착 지원에 공헌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은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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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도지사를 대신해 박정주 충남 행정부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며 충남도의 굳건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박 부지사는 “자유를 향한 용기 있는 여정 끝에 이곳 충남에 새로운 희망의 터전을 일구고 계신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경계 너머, 힘쎈 충남’이라는 오늘 행사의 주제처럼, 충남도는 여러분이 지역과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환경,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통해 여러분이 ‘힘쎈 충남’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따뜻한 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 의장은 “오늘 우리는 ‘다름’이 아닌 ‘같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도의회는 북한이탈주민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물리적 경계보다 더 높은 마음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여기 계신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라며, “서로를 보듬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힘쎈 충남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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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충남 각 시·군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협의회장단을 비롯한 각계 내외빈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이들의 소개를 통해 지역 사회 전체가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응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충남시군 천안시 안상국 회장 등 | 천안시민 일동 |
'북한이탈주민의 날'의 깊은 의의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날은 1997년,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토대인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처음으로 시행된 날을 기념하여 제정됐다.
이 날의 가장 큰 의의는 첫째,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국가적 약속이다. 둘째,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아닌 '먼저 온 통일'이자 동등한 구성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셋째, 국민들에게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어 따뜻한 포용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천안시협의회 자문위원 및 시민 일동
결론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남과 북의 주민이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은 통일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북한이탈주민은 “매년 이 날이 되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큰 위로를 받는다”며 “충남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