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와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해 국내 농업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3일,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관 중이던 농업유전자원 7,000자원이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기탁됐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해발 760미터 지하 암반층에 조성된 종자 저장시설로, 자연재해나 전쟁 등 국가 재난 상황에서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시설이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협력해 농업유전자원의 중복보존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기탁된 자원은 보리, 돌콩, 밀, 옥수수 등 92종 작물로 구성됐다. 보리 자원이 2,394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돌콩 669종, 밀 465종, 옥수수 438종, 고추 332종 등이 포함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농업유전자원센터는 1980년대부터 수집한 이 자원들을 증식·평가해 보관해왔다.
이로써 백두대간 시드볼트에 보존된 농업유전자원은 총 18만 7,000자원으로 늘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전주, 수원, 봉화, 그리고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이르는 4중 중복보존 체계를 구축해 예상치 못한 사고에도 자원을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 관계자는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일과 같다”며 “앞으로도 유전자원의 안전 보존과 지속 가능한 활용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향후에도 국내외 다양한 보존기관과 협력해 안전중복보존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도 한국원산 자원을 연간 6천 자원씩 추가로 중복보존해 2030년까지 7만 5천 자원 보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