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2026년 1월 7일, 국민의힘이 ‘이기는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는 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4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노바저널은 장 대표가 제시한 혁신안의 핵심 내용과 그 정치적 함의를 상세히 분석했다.

첫째, 과거와의 결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선 긋기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2024년 12월 3일 선포되었던 비상계엄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 정리다. 장 대표는 당시 비상계엄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음을 분명히 하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점에 대해 깊이 사과했다.
특히 그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이후 전원이 대통령에게 해제를 건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이 헌정 질서 수호에 동참했음을 부각했다. 장 대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법적·역사적 판단은 사법부와 역사에 맡기고 이제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과거의 악재를 털어내고 이재명 정부와의 대립각을 명확히 세워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둘째, 미래를 위한 3대 축: 청년, 전문가, 그리고 연대
장 대표는 당의 외연 확장과 변화를 위해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제시했다.
• 청년 중심 정당: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청년 의무공천제'를 도입하고, 2030 세대로 구성된 '쓴소리 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하여 당 대표가 직접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30 인재 영입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함으로써 청년 정치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정쟁보다는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국정 대안 TF'를 신설하고 여의도연구원을 '전문가 네트워크 허브'로 재편하여 예산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열어 민생 리포트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은 국민의힘을 '일하는 정당'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국민 공감 연대: '약자', '세대', '정책', '정치'를 아우르는 포괄적 연대 전략이다. 254개 당협에 '함께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노동 약자를 위한 별도 부서 신설 및 노동특보 임명을 약속했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혀, 반(反)이재명 연대를 통한 정치적 외연 확장을 시사했다.
셋째, 과감한 정치 개혁: 당명 개정과 공천 혁명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장 대표는 당의 간판과 룰까지 바꾸는 강수를 두었다.
• 당명 개정 및 당원권 강화: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책임당원'의 명칭을 변경하고 2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표방했다.
• 투명한 공천 시스템: '공천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직접 관리하고, 전략 지역은 공개 오디션을 도입하는 등 '이기는 룰'을 적용하여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기는 변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장동혁 대표의 이번 기자회견은 비상계엄 사태라는 과거의 짐을 내려놓고, '정책'과 '통합'을 무기로 이재명 정부에 맞서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 청년과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당의 이름까지 바꾸겠다는 그의 파격적인 혁신안이 떠나간 민심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국민의힘의 쇄신안은 마치 '대수술 후 재활 훈련'과 같다. 비상계엄이라는 '환부'를 도려내겠다고 선언(사과 및 단절)한 뒤,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청년과 전문가'라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낡은 운동복(당명)을 갈아입은 채 다시 경기장(선거)으로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재활 과정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비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