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대학이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에 따라 법 집행의 원칙과 한계를 논의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찰대학은 27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 세종대왕 콘퍼런스홀에서 한국데이터포렌식학회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법 집행: 디지털 증거와 수사의 혁신과 한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 연구진,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수사 실무 관계자 등이 참석해 AI가 분석·추론 등 수사 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사이버범죄 분석,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수사데이터 활용, AI 기술을 통한 디지털 증거 신뢰성 제고 등 최신 사례도 공유됐다.
김성희 경찰대학장은 “AI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해 수사 효율을 높이는 유용한 도구지만, 판단 오류나 절차적 영향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노섭 한국데이터포렌식학회장 역시 “기술을 활용한 공공안전 강화에는 법적·윤리적 고민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과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지능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한계를 짚었다. 또한 디지털 증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법적 보완 과제도 논의됐다.
학술대회 후반부에서는 경찰대학을 비롯해 한림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의 학생 연구자들이 디지털 증거 수집, 사이버범죄 대응 등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대학은 “AI 시대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책임 있는 기술 활용과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