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2024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전국 도(道) 지역의 교통약자 이동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9개 도·특별자치도로, 고령 인구 증가 등으로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31.5%인 1,613만 명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행환경에 설치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평균 79.3%로, 2022년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장애인용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 등 주요 편의시설이 꾸준히 확충된 결과로 분석된다.
교통수단별 기준적합률도 대부분 향상됐다. 버스는 89.5%, 도시철도는 97.4%, 철도는 99.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각각 74.0%, 75.2%로 개선됐으며, 특히 여객선은 정부의 개선 사업으로 2년 만에 34.0%포인트나 상승했다.
여객시설 평균 적합률은 78.2%로 3.0%포인트 상승했고, 공항 터미널은 97.2%로 높은 접근성을 보였다. 반면 버스정류장은 38.5%로 낮아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행환경도 소폭 향상돼 도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71.3%를 기록했다. 지하도, 육교, 음향신호기,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등 다양한 시설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교통약자의 핵심 이동수단인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저상 시내버스는 1년 사이 2,143대 증가해 1만5,743대가 운영 중이며, 보급률은 44.4%에 달했다. 저상버스 운행 노선도 420개 늘었고, 특별교통수단은 4,896대로 법정대수의 103.1%를 충족했다.
정채교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있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저상버스 표준모델 개정 등 제도적 기반도 강화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