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교차로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온 ‘꼬리물기’ 관행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단속장비 시범 운영에 나선다. 경찰청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간 서울 강남구 국기원사거리에서 교차로 꼬리물기 단속장비를 시험 가동한다고 밝혔다.
새 장비는 교차로에 설치된 정차금지지대를 기준으로, 녹색 신호에 진입한 차량이 적색 신호로 바뀐 뒤에도 일정 시간 안에 정차금지지대를 빠져나가지 못하면 자동으로 위반 사실을 기록한다. 기존 신호·과속 무인단속 기능과 꼬리물기 단속을 하나의 장비에 통합해 운영·유지 관리 효율도 높였다.
경찰은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26년에는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에 추가 설치하고, 2027년부터는 전국 주요 교차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꼬리물기 민원이 잦은 핵심 교차로는 전국에 8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그동안 새치기, 끼어들기, 불법 유턴 등 이른바 ‘5대 반칙운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꼬리물기 단속장비 도입으로 교차로 질서 회복과 교통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녹색 신호라고 해서 무조건 진입하기보다 앞 차량 정체 여부를 살핀 뒤 교차로에 들어와 달라”며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준법 운전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