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이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2차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개 광역시에서 약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운전자가 급가속을 시도할 경우 차량 가속을 자동으로 제어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첨단 안전장치다. 경찰청과 관계 기관은 올해 4월 진행된 1차 보급 사업에 참여한 고령 운전자 141명을 대상으로 장치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3개월 동안 비정상적인 가속으로 인한 페달 오조작 의심 사례 71건이 확인됐으며 모두 장치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보급 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상 지역과 인원을 확대해 추진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고령 운전자는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등 서류를 준비해 거주지 인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는 공단 누리집과 가까운 경찰관서, 각 지역본부에서 받을 수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고령자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급가속 사고를 줄이는 장치 보급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고령자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급가속 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이 여전히 큰 만큼, 더 많은 고령 운전자가 장치를 장착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도 “고령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안전장치 지원을 확대하고, 향후 의무 도입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