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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서 새 곤충 45종 발견… 절반 이상이 열대·아열대성으로 확인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11-19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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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섬 지역에서 그동안 기록되지 않았던 곤충 45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종이 열대·아열대 기후권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제주도, 울릉도, 거제도, 가거도 등 여러 섬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새롭게 발견된 곤충들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아시아, 인도 등 저위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들이며, 특히 남부 섬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서는 6종, 거제도에서는 왕나비류 등 5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우리나라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온대 기후권에 속해 있어 열대성 곤충의 출현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섬 지역은 외래 생물의 유입과 확산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지점이기 때문에 국가 생태계 변화 감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확인된 일부 종은 이미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됐으며, 나머지 종들도 연구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연구기관은 앞으로도 섬 지역을 중심으로 생물상 변화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섬 지역에서 열대·아열대성 곤충의 발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생태환경이 점차 남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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