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에서 주요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K-푸드의 국제 위상을 더욱 높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제48차 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 의장국에 공식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등 전통식품을 포함한 가공과채류 국제 규격을 직접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고구마, 밤, 감 등 아시아권 소비량이 많은 품목의 국제 규격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김치 국제 규격의 명칭 일부도 변경됐다. 기존 규격에서 배추를 ‘Chinese cabbage’로만 표기했으나, 여기에 ‘kimchi cabbage’가 추가됐다. 과학 문헌과 국제 교역에서 해당 용어 사용이 확대된 점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가 개정을 제안했고, 총회에서 최종 채택됐다. 정부는 이번 변화가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제정 작업도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존재하던 김 관련 규격이 세계 규격으로 전환되는 신규 작업이 승인되면서, 김의 품질과 위생, 표시 기준 등이 국제적으로 통일될 가능성이 열렸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국산 김의 신뢰도를 높이고 수출 과정에서 국가별 상이한 기준에 대응하는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회에서 미국 대표단은 한국이 그동안 여러 코덱스 분과의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운영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총회 결과가 K-푸드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세계 규격 제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