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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부산물, 냄새 잡고 해충 막는 친환경 자재로 재탄생
  • 박민 기자
  • 등록 2025-11-07 12: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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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감귤 착즙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악취 저감과 해충 방제, 토양 개량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매년 감귤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부산물, 약 4만 톤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사료용으로만 쓰이거나 폐기되고 있다. 이번 기술은 그 부산물을 세 가지 용도로 나눠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착즙 후 생기는 침출액(탈리액)은 살균과 중화 과정을 거친 뒤 유산균, 효모 등을 배양해 만든 악취 저감 미생물제로 활용된다. 이를 양돈 농가에 적용한 결과, 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91%, 황화수소는 99%가 줄어들었으며, 농가의 연소득이 3,700만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리모넨 성분을 활용해 해충 유인제를 개발했다. 이 성분을 기존 성페로몬과 결합해 실험한 결과, 큰검정풍뎅이 포획 효율이 45% 향상됐고, 고구마 농가에서는 피해율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존 대비 리모넨 원료 비용도 7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껍질과 펄프를 이용한 토양 개량 자재도 개발됐다. 기존 원예용 자재보다 보수성이 50% 이상 높고, 작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약 90% 감소시켜 도심 조경과 원예용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귤 부산물이 악취 저감, 해충 방제, 토양 개량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현장 실증 확대와 상용화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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