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수행팀으로 루닛 컨소시엄과 KAIST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18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정된 두 컨소시엄은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하며, GPU B200 512장(과제당 256장)을 지원받는다. 사업 기간은 2025년 11월 1일부터 2026년 9월 9일까지다.
루닛 컨소시엄은 분자에서 임상, 실세계 의료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멀티스케일 의과학 특화 모델을 새롭게 개발한다. 이를 통해 최대 320억 파라미터(32B)급 모델을 확보하고, 화합물·단백질·오믹스·임상 데이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특화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상업용 오픈소스(Apache 2.0) 형태로 모델과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국산 NPU를 적용해 추론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루닛은 카카오헬스케어 등과 협력해 국민 건강관리 서비스 실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KAIST 컨소시엄은 단백질 복합체 구조 예측 모델 ‘K-Fold’ 개발을 목표로 한다. 통계적 패턴 의존도를 줄이고 물리·화학적 인과 구조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높은 정확도와 속도를 갖춘 바이오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 70억(7B) 파라미터급 메인 모델과 20억(2B) 파라미터급 경량 모델을 함께 제작해 접근성을 강화하며,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KAIST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디지털 화학 솔루션과 연계해 국제적 확산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과학·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특화 AI 모델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과 연구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기업, 대학,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컨소시엄 구조를 통해 신약 개발, 의료 진단,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