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최근 털진드기 활동이 급증하면서 쯔쯔가무시증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10월 31일 기준 털진드기 지수는 0.24로, 전주(0.02)보다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9개 감시 지점을 통해 조사된 결과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전염되며, 고열·근육통·발진과 물린 부위의 검은 딱지(가피)가 주요 증상이다. 최근 3년간 환자의 70% 이상이 10~11월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률이 높아지며, 10~15도에서 털진드기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에서 활순털진드기, 중·북부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관찰됐다. 특히 남부에 집중됐던 활순털진드기의 분포가 점차 북상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털진드기 지수는 해마다 10월 초중순부터 상승해 10월 하순~11월 중순에 정점을 찍는 패턴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이나 농작업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양말·장갑·모자 등으로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귀가 후에는 샤워와 옷 세탁으로 진드기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즉 물린 부위의 가피가 생기거나 1~3주 이내 발열·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가을철에는 털진드기 활동이 급증하는 만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적극적인 감시와 개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