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식용곤충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에서 추출한 물질이 뼈 건강 개선과 골다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세포와 동물실험을 통해 꽃벵이 추출물이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형성을 억제하고, 뼈의 밀도와 단단함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쥐의 뼈세포에 염증 유도물질을 처리한 뒤 꽃벵이 추출물과 분획물을 함께 투여했으며, 그 결과 파골세포의 수와 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증성 골소실이 유도된 쥐에게 꽃벵이 추출물을 2주간 섭취하게 한 실험에서는 해면골의 손실이 억제되고, 대퇴골의 골밀도와 골체적비가 높아졌다. 혈액 검사에서도 염증 지표인 TNF-α 수치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뼈 건강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꽃벵이 추출물의 주요 활성 성분이 ‘L-트립토판’임을 규명했으며, 이를 국제학술지 Insects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의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꽃벵이 추출물의 임상시험을 추진해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식용곤충 산업 활성화를 통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성과가 국민의 건강 증진과 동시에 농촌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