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이 인터폴과 공동으로 제2회 국제 지문감정 경연대회(International Fingerprint Examination Competition, IFEC)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전 세계 지문감정 전문가들이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인터폴과의 협업으로 처음 진행돼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30일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국내 123명, 해외 57개국 176명 등 총 58개국 299명의 지문감정 전문가가 참가했다. 대회는 제한된 시간 내 20개의 문제를 풀어 정확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난이도에 따라 상·중·하 문제에 차등 점수가 부여됐다.
국내 부문에서는 강원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의 김흥주 경위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경남경찰청 구화랑 경위, 3위는 경찰청 과학수사분석과 임다빈 전문경력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해외 부문에서는 태국 왕립경찰청 과학수사국의 나차난 송썸(Natjanan Songserm)이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연방범죄수사청의 안-카트린 포이히트(Ann-Katrin Feucht)와 미국 콜로라도 수사국(CBI)의 이재연(Jaeyeon Lee)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 과학수사 콘퍼런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수사 행사로, 각국 전문가들이 과학수사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감정관들이 역량을 겨루며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국제 공조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인터폴, 국제감식협회(IAI) 등과 협력해 과학수사 분야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