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와 함께 산업데이터 협력을 본격화한다. 10월 23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독 산업데이터 협력 포럼’에서는 양국의 산업데이터 정책과 기술 교류 방향이 논의됐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인공지능 개발기업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방안을 공유하고, 신뢰성 있는 산업데이터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총 300억 원 규모의 ‘산업데이터 스페이스 표준모델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형 Manufacturing-X 모델을 확립하기 위한 기반 사업으로, 예산 심의가 완료되면 수행기관을 공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9월 열린 ‘제1회 산업AI 엑스포’에서 10개 업종 협회 및 기업과 제조데이터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업종별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전략과 국제 표준 연계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독일 측은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데이터 스페이스 사례인 ‘카테나-X(Catena-X)’의 운영 현황을 소개하며, 산업 간 데이터 공유의 효율성과 글로벌 연계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 측 기업들은 AI 기반 제조혁신과 데이터 활용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강감찬 산업정책관은 “독일의 경험을 참고해 우리 산업에 적합한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데이터 스페이스 선도국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