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10월 21일 싱가포르에서 제1차 한-싱가포르 사이버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양국 간 사이버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규범 형성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 측은 이태우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싱가포르 측은 추아 콴 시아 사이버안보청(CSA) 부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 싱가포르 사이버안보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했다.
양국은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 환경을 평가하고,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사례 등 구체적 위협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사이버공격 대응력 강화를 위해 실시간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두 나라는 특히 사물인터넷(IoT) 보안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IoT 보안인증제도 상호인정약정(MRA)을 체결해 가전제품 등 소비자용 IoT 기기의 상호 인증을 시행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기술표준과 인증 절차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양국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의 사이버 규범 형성 과정에 협력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가 7월 발표한 ‘국제법의 사이버 공간 적용에 관한 입장문’을 기반으로 다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한-싱가포르 간 사이버안보 협력 체계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안전하고 개방적인 사이버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