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득진 주필, 20. 10. 21. 쌍용3동 촬영)=천안 시내에 곳곳에 나 붙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명의의 현수막. 현수막에서 "역사내란", "독립기념관을 떠나라는"는 문구에서 양 전 지사의 정치적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역사적 논쟁을 '내란'에 비유하는 것은 헌법적 맥락에 맞지 않으며, 표현의 과잉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내용이다.충남 독립기념관 인근에 걸린 "역사내란을 일으킨 김형석은 독립기념관을 떠나라"라는 표현이 담긴 현수막이 지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문구는 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한 것으로,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명의로 게시된 이 현수막은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인근에 ‘역사 내란’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현수막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의 이름으로 게시됐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된 ‘역사 내란’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명확한 역사적 개념도 아니며, 형법상 내란죄의 ‘국헌문란’과는 전혀 관계없는 단어 조합이다. 역사 논쟁이나 학술적 이견을 ‘내란’이라는 과격한 언어로 치환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민주 사회의 가치에 위배된다. 이는 학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며, 비판이 아닌 정치적 낙인으로 읽힌다.
김형석 관장은 3.1운동 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기치로 취임한 인물이다. 학계 출신으로서 과거 민족사학 운동과 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그간의 연구 성과와 의지를 통해 기념관의 교육 콘텐츠 개선과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그의 이념적 배경이 보수에 가깝다고 하여, 이를 '친일' 혹은 '역사 쿠데타'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왜곡이다.
양승조 전 지사는 해당 현수막에서 ‘역사 내란’이라는 자극적 문구로 김 관장을 직접 지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표현이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정 인사를 악의 축으로 몰아가는 선동적 수사라는 점이다. 이는 지역민을 넘어 국민 전체를 호도하는 음모론적 정치행위로 읽힐 여지가 크다.
정치는 분명 자유로운 비판의 장이어야 하나, 그 비판이 허위 사실이나 과장된 프레임을 기반으로 할 경우, 그것은 건전한 정치가 아니라 추악한 정치 공작이다.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낡은 진영논리와 혐오 프레임은 국민의 정치적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역사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는 학문과 공론의 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이를 ‘내란’이라는 군사적, 반헌법적 언어로 묘사하는 정치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선동이다. 정치인의 이름으로 날조된 프레임을 내건다면, 그 역시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충남도민을 비롯한 국민은 정략적 선동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정치와 공공기관 운영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