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노후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본격화했다. 김성환 장관은 10일 오전 충남 태안군 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를 방문해 석탄 1호기의 폐지 추진 현황과 산업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청정전력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태안 1호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폐지되는 석탄 발전기다. 정부는 이를 기점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청정에너지 정책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번 조치는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일자리와 안전을 함께 지키겠다는 정부의 약속”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폐지 과정에서 인력 감축 없이 모든 근로자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이동하고,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지역 내 다른 석탄발전기로 전환 배치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진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 6월 발생한 고(故) 김충현 씨의 산업재해 사고를 계기로 안전 강화 대책도 병행한다. 정부는 총리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안전관리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발전소 안전 대책 점검과 함께 태안 1호기 폐지 이후 구미 LNG 발전소로의 대체 계획이 발표됐다. 태안 1호기는 오는 12월 가동이 종료될 예정이며,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는 2026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일자리 상실 없는 에너지 전환’의 모범 사례로 삼아, 향후 다른 노후 석탄발전소에도 동일한 전환 모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