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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국가 사이버 보안 ‘주의’ 단계로 격상…전방위 해킹 위협 현실화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9-30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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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주요 정보시스템 마비
  • APEC 정상회의 앞두고 해킹 가능성 급증
  • 정부, 11월 2일까지 강화된 대응체계 돌입

인포그래픽=이노바저널 이미지 디자인

국가정보원은 9월 29일 오후 6시부터 11월 2일 오후 6시까지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하며 국가 전반의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발생한 정보시스템 장애가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국민 생활과 공공서비스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복구 과정에서의 혼란을 악용한 해킹 시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보안 위험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예정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해킹 그룹의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보 단계 격상이 불가피해졌다. 국제적 주목을 받는 기간 동안 사이버 공격은 정치적, 경제적 의도를 가진 다양한 행위자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모든 국가기관과 산하기관에 사이버위기 ‘주의’ 단계에 맞는 기술적·관리적 보안 조치를 즉시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각 기관은 사이버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을 따라 사이버공격이나 전산망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국가사이버안보센터국가위기관리센터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또한, 이 같은 경고 조치는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이버 공격은 특정 시기만이 아닌, 언제든지 일상 속에서 반복될 수 있는 위협이며, 이번 기회에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경보 격상은 단순한 주의보가 아니다. 정부는 국가 정보 인프라가 공격받고 있다는 인식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국민 개개인 또한 이 위기 상황에 대비한 보안 의식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사이버 공간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영역이 아니다. 실시간 전쟁터이며,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우리의 정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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