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형 시에이(CA) 저장고와 엠에이(MA) 저장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봄배추를 최대 90일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보은 거점 산지유통센터에 능동형 CA 저장고를 설치해 6월 4일 배추 90톤을 입고하고 약 3개월간 저장 실험을 진행했다. 평가 결과, 저온저장 시 중량 감소율이 14.2%였던 데 비해 CA 저장고에서는 2.65%에 불과해 수분 손실이 크게 억제됐다. 이를 통해 기존 40일이던 저장 기간을 90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음이 입증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엠에이 필름 포장과 저온저장을 결합한 ‘엠에이 묶음 기술’을 5개 지역에서 실증 중이며, 총 177톤의 배추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중량 감소율을 2.9%까지 줄이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통해 저장 기간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저장 기술이 보급되면 기후 이상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정부 비축 물량 공급이 가능해져 배추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