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미 수출용 방폭기기 인증시험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방폭기기 분야 북미 인증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폭기기는 가스·증기·분진 등 폭발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되는 제품으로, 안전 확보를 위해 각국에서 강제 인증을 요구한다. 특히 미국은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인정한 시험소(NRTL) 인증이 필수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북미 인증을 위해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건당 수천만 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대기 기간이 소요됐다.
이번 시험 인프라 구축으로 기업들은 국내에서 인증시험을 받을 수 있어 비용은 30% 이상 절감되고, 인증 소요 기간도 최대 9개월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센터는 북미 및 국제 방폭 인증 규격에 맞춘 폭발시험 설비와 외함 등급 시험 시스템 등을 갖추고, 북미 인증기관 입회시험 자격도 확보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업들이 제품 설계 단계부터 북미 기술 요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시험기관의 북미 인증시장 참여를 확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응길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수출기업의 해외 인증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인증 획득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