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2025년 여름철(6~8월)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은 역대 가장 높은 평균기온과 잦은 폭염, 지역별 극단적인 강수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보다 0.1도 더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열대야가 46일 발생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으며, 부산·인천·강릉 등 여러 지역에서도 열대야일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여름철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28.1일로 평년보다 17.5일 많았다.
강수는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적었으나, 특정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7월 16일부터 20일 사이에는 충남 서산 등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8월 초와 중순에도 수도권과 남해안 일대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강원 영동 지역은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의 34% 수준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가뭄 피해가 심각했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23.8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조기 확장과 장기적인 영향, 그리고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올여름 폭염과 기후 양극화를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이 동시에 나타난 복합적인 기상재해의 해였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국민 안전을 위해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