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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AI 비서’ 시대 열리나… 완전 개방형 AI 어시스턴트 ‘Airi’ 등장
  • 최득진 AI 리서치 컨설턴트 | 주필
  • 등록 2025-08-27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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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사용자 맞춤 설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빅테크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도전하는 완전 개방형 AI 어시스턴트 프로젝트가 공개되어 화제다.


자료=https://github.com/moeru-ai/airi 갈무리


최근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개된 ‘Airi’는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직접 실행되는 ‘로컬 AI 비서’를 표방한다. 이는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의 AI 비서들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여 처리하는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데이터는 내 컴퓨터에만…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Airi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데이터 처리 과정이 사용자의 개인 컴퓨터 내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음성 명령부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추론, 그리고 음성 답변 생성까지, 어떠한 정보도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대화 기록이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걱정 없이 AI 비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개발팀인 'moeru-ai'는 "Airi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며,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 마음대로 조립하는 ‘모듈식 AI’


또 다른 핵심적인 특징은 모듈식(Modular) 구조다. Airi는 사용자가 원하는 AI 모델을 마치 레고 블록처럼 자유롭게 선택하고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핵심 구성 요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 대규모 언어 모델 (LLM): Ollama와 같은 도구를 통해 Llama 3, Mistral 등 다양한 최신 언어 모델을 선택하여 Airi의 '두뇌'로 사용할 수 있다.

  • 음성-텍스트 변환 (STT): 사용자의 말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엔진을 선택한다.

  • 텍스트-음성 변환 (TTS): AI의 답변을 음성으로 생성하는 엔진을 선택한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개발자나 일반 사용자 모두 자신의 필요와 하드웨어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나만의 AI 비서'를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응답 속도를 원한다면 경량화된 언어 모델을, 높은 수준의 작문 능력을 원한다면 고성능 모델을 탑재하는 식이다.


Airi의 모듈식 구조는 사용자가 AI 비서의 핵심 기능을 직접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


Airi는 모든 소스 코드가 공개된 완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코드를 수정하고 기능을 추가하며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는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AI 비서 생태계의 등장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Airi와 같은 로컬 기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개인 정보 보호에 민감한 사용자나 자신만의 독특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중앙집중형 AI 시장에 'Airi'가 던진 '완전한 개방성'과 '데이터 주권'이라는 화두가 앞으로 AI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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