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8월 5일 오후, 벼멸구 대규모 발생에 대비한 긴급조치 모의훈련을 영상회의 방식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벼 생육 후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사이 벼멸구 대발생 상황을 가정하여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 간 협업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신속한 방제 실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서는 도별 농업기술원의 초동 대응부터 긴급 방제까지 단계별 절차를 확인하고, 방제 장비 동원 계획, 발생 면적별 방제 소요 시간 산출, 예산 충원 계획 등을 점검했다. 농촌진흥청 권철희 농촌지원국장은 이번 훈련 중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실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모색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이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남해안 지역 4개 도 20개 시군의 벼멸구 등 주요 병해충 발생 밀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필지 중 44%에서 병해충이 발견되었으나 즉각적인 방제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병해충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예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전라남도, 전북특별자치도, 경상남도, 충청남도 등 서남해안 지역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벼 병해충 1차 방제를 완료했고, 추가 방제를 통해 해충 밀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권철희 국장은 "지난해 벼멸구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재발생을 막기 위해 각 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예찰과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온 환경이 지속되는 8~9월에는 벼멸구 번식이 왕성해지므로 농가의 적극적인 예찰과 방제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