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최근 5년간의 응급실 손상 환자 조사 결과, 7월부터 9월 사이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일상생활이나 농작업 중 사고를 많이 겪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총 3,664건의 벌쏘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88명이 입원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70.5%는 7~9월 사이에 집중됐고, 특히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 주말에 많이 발생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피해를 입었으며, 60대와 50대가 주요 피해 연령층이다.
주요 발생 장소는 야외·강·바다(37.5%)로, 특히 0~30대는 여가활동 중, 40대 이상은 벌초나 제초 작업 등 업무 중 발생이 많았다. 손, 팔, 얼굴, 다리 등 다양한 부위가 벌에 쏘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뱀물림 사고는 총 726건으로 집계됐으며, 59.6%가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의 72.5%를 차지했으며, 사고는 주로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손과 발이 주요 물림 부위였으며, 밭일 도중 사고가 많았다.
사고 장소는 야외·강·바다가 43.1%로 가장 많았고, 농장·밭(27.7%)과 집(15.2%)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집에서는 정원·마당, 창고 주변에서 뱀에 물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벌쏘임·뱀물림 예방을 위한 리플릿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보건소 및 유관 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리플릿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복장 안내, 벌이나 뱀을 발견했을 때의 행동 지침, 응급처치 요령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벌쏘임 예방을 위해 밝은색 긴소매 옷 착용을 권장하며, 뱀에 물렸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움직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칼로 상처를 내거나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