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이 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해 수행한 고문헌 보존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번 작업은 2024년부터 약 1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일제강점기 농업 관련 문헌 322권을 대상으로 소독 및 탈산 처리를 실시한 결과다.
해당 문헌에는 ‘조선총독부 권업모범장 보고(1906년)’와 ‘강원도 농사시험장 사업보고(1911년)’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작업은 문서의 산성화로 인한 황변과 분해를 방지해 장기 보존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존 처리는 공주시 소재 LX기록관 내 라키비움 시설에서 진행되었으며, 저산소 살충챔버를 활용한 살충·소독 작업 후, 탈산처리기를 이용해 산성화된 종이를 중성화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이 과정에서 산화마그네슘(MgO) 성분이 함유된 용액을 이용해 pH를 개선하고, 고문헌의 보존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작업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문헌이 기존에는 pH 3~4 수준의 산성 상태였으나, 보존 처리 후에는 pH 7 이상으로 개선돼 종이의 화학적 안정성이 높아졌음이 확인되었다.
보존이 완료된 문헌은 현재 농업과학도서관 서가에 안전하게 배가되었으며, 일부 자료는 향후 전시 및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사업이 농업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 처리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고문헌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