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강원도 고랭지 여름배추 재배지에서 폭염, 가뭄, 국지성 호우 등 불안정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배추 수급을 위해 현장 기술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름배추는 주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며, 8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복 재배로 인한 연작 장해와 토양 병해충 문제, 그리고 고온 건조 환경으로 인해 생육 저하와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배추·무 현장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태백, 정선, 삼척, 영월, 강릉, 횡성, 평창 등 7개 시군을 대상으로 토양 방제 점검과 병해충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리장해 예방을 위한 관수, 엽면 시비, 생리활성제 살포 등 생육 개선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방안도 마련되었다. 고랭지 배추밭에는 풋거름작물 재배와 토양소독이 의무화되었고, 농가에는 약제, 종자, 방제기구 사용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선충 방제를 위한 복합 처리법 및 윤작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 강원 고랭지에서 급증하고 있는 ‘반쪽시들음병’에 대한 방제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이 병은 속잎 한쪽만 노랗게 시든 뒤 고사하는 병해로, 기존 약제로는 효과적 방제가 어려웠다. 농촌진흥청은 미생물 퇴비와 토양훈증제를 활용한 복합처리 기술을 개발해 실증하고 있으며, 태백 지역에서의 출하율이 98%, 방제율은 70% 이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14~15일에는 농촌진흥청 서효원 차장이 태백과 정선의 배추 재배 현장을 방문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병해충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의 현장 확산에 힘쓰고 있으며, 여름배추의 작황이 수확기까지 양호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