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복숭아 품종 개발에 디지털 육종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복숭아는 국내 등록 품종 수가 200여 종에 이를 만큼 품종 다양성 수요가 높지만, 전통 육종 방식으로는 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15년 이상 걸리고 많은 자원과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진은 최근 3년간 복숭아 유전자원 445점의 유전체를 해독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대표성을 가진 핵심집단 150점을 선발했다. 특히 복숭아의 모양과 털 유무를 구분할 수 있는 분자 표지를 개발해 어린 묘목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형질을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통 육종보다 관리해야 할 나무 수와 시간,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 육종 효율이 2배 가까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신맛, 개화 시기 등 다양한 형질과 관련된 분자 표지를 개발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