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을 지키기 위한 정부 부처 간 공동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1일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성과 공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방수의학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특별 세션으로 마련됐으며, 국립산림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기상과학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집단 폐사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연구 중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우수 밀원수종 개발, 꿀벌 질병 진단과 제어 기술, 스마트 양봉 관리, 화분 매개 생태계서비스 증진 등 각 기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밀원수종과 밀원단지 조성모델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세계 농작물 생산량의 약 35%가 수분 매개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꿀벌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살충제 사용,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농업과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5개 부처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8년간 약 484억 원을 투입해 꿀벌 보호와 관리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꿀벌 보호는 생태계와 농산물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과학적 해법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