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담수식물인 뚜껑덩굴 뿌리조직을 빛을 활용해 배양하는 방법으로 기존보다 항산화 효과를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자생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성 식물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뚜껑덩굴은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주로 물가 주변에서 자라며 빈혈 완화나 해열 등에 예로부터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억제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뚜껑덩굴의 줄기에 식물 생장호르몬을 처리해 부정근(뿌리조직)을 자라게 한 뒤, 이를 빛이 있는 환경과 빛을 차단한 환경에서 각각 2주간 배양해 항산화 효과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빛을 활용한 배양 환경에서 얻은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이 빛이 없는 조건에 비해 약 78.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빛이 있는 환경에서는 항산화율이 80%를 넘겼고, 빛을 차단한 경우는 45% 수준에 그쳤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난 7월 초 특허로 출원됐으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앞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진은 조직배양 기술을 통해 자연 서식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식물체를 증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석 담수생물연구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뚜껑덩굴의 기능성 소재 활용 가치를 높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항산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