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오는 7월 3일, 북극해를 향해 91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이번 항해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북극에서 해양과 대기의 변화를 관측하고 북극항로의 안전한 운영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북극에서는 최근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와 대기 순환 구조의 변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탐사에서는 북극 베링해, 동시베리아해, 축치해, 보퍼트해 등 주요 해역을 돌며 해빙 감소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해저 동토층 붕괴 현상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장기 계류장비를 회수해 지난 1년간의 관측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빙 위에서 두께와 거칠기, 수중 음향 환경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캐나다 보퍼트해에서 국제 공동탐사를 진행하며, 메탄가스 방출과 같은 기후변화 단서를 연구한다.
특히 올해는 미국 쇄빙연구선 힐리호와 협력해 러시아 북동부 인근 랍테프해에서도 탐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한국은 북극 연구 분야에서 국제 협력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북극 연구 기간이 지금보다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아라온호의 무사 귀항을 위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