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CNC(컴퓨터 수치제어기) 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 등장했다. 기계연구원과 민간 기업 등이 참여한 정부지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KCNC는 국산 CNC 시제품을 개발하고 실증단계에 돌입했다.
CNC는 절삭, 밀링, 프레스 등 부품 가공작업을 자동으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제조 장비의 '두뇌'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독일, 일본, 미국 3개국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계의 외산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제품은 5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가공 정밀도, 표면 품질 등에서 상용 외산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성능평가 결과, 위치정밀도와 진원도 항목에서 기존 제품과 대등한 결과를 보여줬으며, 가공 시간은 약 1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공급망 안정화 및 기술 자립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실증이 완료될 경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NC 구매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수요 기업이 실증에 참여하며, 이 중 3곳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구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CNC 국산화 모델 ‘테눅스(TENUX)’는 제어기, 구동계, 인터페이스(HMI) 등 전 영역에서 개발되었으며, 관련 기업들은 제품화 및 A/S 서비스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국내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성과 발표회는 6월 18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최되었으며, 연구개발 참여기관, 기업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국산 CNC가 장착된 장비의 실제 가공 시연과 함께 향후 실증 및 상용화 계획이 공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