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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개발이 땅속 생물다양성 위협… 포식성 곤충 급감
  • 계기원 기자
  • 등록 2025-06-25 1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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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서울대, 충북대와 함께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도시화가 지하 곤충 다양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대구, 대전, 청주, 춘천 등 네 도시를 대상으로 산림, 농경지, 도시지역의 곤충 생태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화 수준이 높을수록 지하 곤충의 종 수와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특히 생태계 균형을 잡아주는 포식성 곤충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시화가 땅속 생물다양성을 불균형하게 파괴하고 토양 생태계의 안정성과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최근 도시지역에서 늘고 있는 돌발해충 발생도 이 같은 생태계 변화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도시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NbS는 생태계를 보전하고 복원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으로, 도시 녹지 설계 시 토양 생물다양성을 고려하고 친환경적인 토양 관리, 다양한 식물 도입 등을 통해 곤충 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도시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위협을 드러낸 중요한 사례”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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