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배추 재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계화 기술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7월 30일, 전북 무주에서는 ‘배추 아주심기(정식) 기계화 기술 현장 연·전시회’가 열려 관계기관과 농업인들이 함께 기술 적용 현황을 확인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번 행사에는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직접 참석해 배추 정식 기계화 기술의 실용성에 대해 점검하고,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권 청장은 “기계화 기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보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배추 재배는 전체 공정의 기계화율이 56.2%로, 밭농업 평균치(67.0%)보다 낮다. 특히 정식 작업의 기계화율은 0%로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 배추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 등이 이번 행사에서 시연됐다.
자동 정식기는 묘를 상하지 않게 뽑아 심는 기계로, 기존 10아르(a) 기준 13.9시간 걸리던 작업을 2시간 이내로 줄여 6~7배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는 두둑 만들기, 점적 호스 설치, 비닐 피복을 한 번에 마쳐 노동력을 약 5.8배 줄일 수 있는 장비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말까지 자동 정식에 적합한 육묘 생산 기술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묘는 잎이 곧게 서 있고 뿌리가 단단해야 기계 이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민간 육묘장과 협력해 지침을 마련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농촌진흥청, 무주군, 농식품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육묘업계, 농업인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계 시연과 간담회를 통해 개선 방안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