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해 주민 불편이 심각해졌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도권 지자체와 협력 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응체계를 확대하고 곤충 대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7월 11일 서울역 공항철도 회의실에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 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등 대량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 곤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기관별 역할을 점검했다.
계양산 일대는 최근 러브버그 사체가 등산로와 정상 부근에 쌓이면서 악취가 심해지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현장에 인력과 방제 장비를 긴급 투입해 사체 수거와 청소를 진행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유관기관 직원 114명과 청소 용역업체 인력까지 총 150여 명이 참여해 광원 포충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성체를 제거하고 잔여 사체를 청소했다.
환경부는 이번 방제를 계기로 기존에 서울시와 협력해 운영하던 대응체계에 인천시와 경기도를 추가하고, 학계 자문단까지 참여시키는 등 대응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또 대발생 곤충 예측과 방제 기술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미국선녀벌레 등이 대량 발생해 주민 불편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반복됐다. 환경부는 이런 사례를 고려해 제도적 보완과 행정·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의 협조를 더욱 촘촘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