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전북 익산시 송학동에 새로운 도시농업 모형인 ‘다모이길’을 시범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도시의 공간 개선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공서비스디자인 과제의 하나로 진행됐다.

‘다모이길’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텃밭을 가꾸고 골목길을 꾸미며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름에는 주민들이 ‘다 모이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주민 소통 거점인 ‘다모임 텃밭’과 이를 연결하는 골목길 ‘다모이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성에는 도시농업관리사, 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 주민 등 9개 기관과 14명이 참여해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이어왔다. 참여자들은 가지와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어린이 대상 물뿌리개 만들기, 고령층과 청년층의 벽걸이 화분 심기, 담장에 정원수 심기 등을 통해 골목길 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방치된 빈집 담장에는 벽화를 그리고 담장을 따라 덩굴식물과 정원수를 심어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실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주민 설문에서 93%가 ‘다모이길’ 사업이 확대된다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세대 간 교류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시범 모델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다모이길’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도시농업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