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의 주요 간선도로인 발리동상로의 온산선 철도 건널목 평면교차로 구간이 2년여 간의 갈등 끝에 마침내 4차선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장 조정과 관계기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결실이다.
23일 울주군청에서 개최된 현장조정회의에서는 국민권익위원장 주재 하에 울주군과 국가철도공단,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선 철도 건널목 확장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끌어졌다.
해당 지역은 대안3지구 도시개발과 지역주택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약 5만 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도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울주군은 발리동상로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건널목 구간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국가철도공단은 「건널목개량촉진법」을 근거로 도로 폭이 10m를 초과할 경우 지하차도 또는 고가차도 설치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면교차로 형태의 확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안전 우려를 호소하며, 올해 2월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도출했다. 합의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해당 건널목 구간 양측에 지능형 건널목 차단 시스템을 설치하고, 울주군은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안전관리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국가철도공단은 울주군의 확장 요청을 신속히 승인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조정에 대해 국민권익위원장은 “도로 건설은 단순한 기반 시설 확장을 넘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장기간 지연된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울주군 남부 지역의 핵심 간선도로 확장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