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이 변화하는 재난환경과 세대별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오는 2026년부터 전국 소방교육기관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실무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교육의 내용을 대폭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기후위기와 대형·복합 재난이 증가하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소방청은 지난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전국 소방교육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 운영기준 개편 합동회의’를 열고 세부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교육 기준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개편된다.
기존 교육은 일정 부분 이론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앞으로는 실무 훈련 시간이 전체 교육의 85%까지 확대된다. 이론 교육은 핵심 교과목 중심으로 압축되고, 법정 및 소양 과목은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된다.
신규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구조, 구급 등 자신이 담당할 분야에 맞는 실습 중심 교육을 받도록 직무 특화형 심화 교과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직무 적응도를 높이고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소방교육기관에 동일한 ‘교과목별 표준안’이 마련된다. 이 표준안은 교육 목표, 교수 운영 기준, 평가 방법, 실습 시설 요건 등을 포함한다. 동시에,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특화 교육도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산불 빈도가 높은 지역은 산림 화재 훈련을, 대도시 지역은 초고층·지하 재난 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식이다.
소방청은 올해 하반기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전국 소방교육기관에 개편된 기준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한 선 소방청 교육훈련담당관은 “이번 개편은 단순한 교육시간 조정이 아니라,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